경기도에서 대구로 이사와서 둘째 임신을 했는데 대구에 아는 사람도 없고 산후도우미업체도 잘 몰라서 맘까페 열심히 검색해보고 후기가 정말 많은 이명자이모님께 부탁드리고 싶어서 이레아이맘에 연락드렸는데요. 조리원에서 월요일에 퇴소하는데 다른 곳에서 일하시는중이라 금요일에 가능하시다고 하셔서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4주라 길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오늘이 20일, 마지막 날이네요

둘째인데도 모르는 것도 많고 서툰 것도 많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셔서 덕분에 잘 지냈어요.

출근 하셔서 오시자마자 안부 물어봐주시고 첫째가 있어서 하원하고 미처 하지 못한 설거지도 있어서 저희가 저녁 먹은 설거지부터 해주셨는데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더라구요.

하원하고 남편 퇴근하고 오면 저녁도 급하게 먹거나 번갈아가면서 먹고 잠도 잘 못자고 그랬는데 하트 계란말이에 그리고 시래기도 가져오셔서 직접 냄비밥도 해주시고 소고기무국과 콩나물국 등 점심 때라도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많이 먹을 수 있는 시간이 감사하더라구요.

BCG 접종과 진료보러 소아과에 갈 일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소아과에는 감기나 여러 바이러스들이 많아서 신경도 많이 쓰였는데 체중 잴 때도 머리 밑에 손수건 꼭 깔아주시고 너무 세심히 신경써주시고 챙겨주셔서 너무 든든하고 감사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감사드리는 것은 첫째가 감기기운으로 집에 이틀동안 같이 있었는데 밤새 아이들 챙긴다고 며칠동안 거의 잠도 못자서 너무 피곤했는데 중간중간 첫째랑도 놀아주시고 첫째가 감기기운에 밥을 덜 먹었는데 놀이처럼 해주셔서 밥도 잘 먹고 스크램블하셔서 첫째가 먹을 주먹밥도 만들어 주셔서 저녁도 챙겨서 먹일 수 있고 덕분에 금방 좋아졌네요. 

아이 둘의 육아는 저희 부부도 처음이라 저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첫째의 서운한 마음도 어루만져 주시고 첫째와의 약속도 지켜주셔서 감사했어요. 다음날 등원하기전에 윷놀이하자고 하셨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첫째가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 약속도 지켜주셔서 덕분에 즐겁게 등원하기도 했어요.

이모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특히 감동이었던 말씀은

아기들을 만나는 직업이시니 아기들 보면 자녀분들 키울 때 생각이 많이 나실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자녀들 생각이 안난다고 하시면서 아기들 만날때는 이 아기만 생각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 말씀에 너무 감동이었어요

그리고 늘 아기 입장에서 생각하신다고 하시면서 옷이 불편하게 올라갈때도 있고 누워있을 때 등이 배기지 않도록 세심히 챙겨주시고 제가 또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알려주시더라구요.

설연휴가 있어서 1월 말부터 2월까지 같이 보냈는데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감사드립니다